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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의 비트코인 이야기 #38

개인이 고래를 이길 수 있을까?

비트코인 시장을 오래 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개인이 열심히 해도 고래를 이길 수 있을까?

처음에는 차트만 잘 보면 될 것 같았습니다. 좋은 가격에 사고 오르면 팔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을 조금 더 들여다보니 가격 하나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과 펀드처럼 큰 자금을 움직이는 참여자도 있고, 상당한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도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런 큰 보유자를 흔히 고래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개인은 고래를 따라가야 할까요?

저는 오히려 질문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고래를 이기려고 할 필요가 있을까?

고래는 무엇이 다를까

고래라고 해서 미래를 알고 있는 특별한 투자자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서 큰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거나 거래하는 참여자를 편의상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자금 규모입니다.

수천만 원을 투자하는 개인과 수백억 원 규모의 자금을 움직이는 투자자는 같은 가격을 보고 있어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다릅니다. 큰 자금은 거래를 여러 번 나누어 실행할 수 있고, 기관이라면 전문적인 분석과 거래 시스템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래가 항상 개인보다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큰 자금은 오히려 움직이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대규모 매수나 매도는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은 상대적으로 작은 금액을 운용하기 때문에 이런 제약이 적습니다.

결국 고래에게도 고래만의 장점과 제약이 있고, 개인에게도 개인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고래의 움직임만 보면 답이 나올까

온체인 데이터를 보다 보면 특정 고래 지갑에서 대량의 비트코인이 이동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대량 이동하면 매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고, 반대로 거래소에서 빠져나가면 장기 보관이나 매집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곧바로 매수나 매도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거래소 내부에서 지갑을 이동했을 수도 있고, 기관이나 수탁업체가 고객 자산을 재배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의 장점은 고래의 마음을 읽어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에서 실제로 어떤 움직임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터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그 사실의 의미까지 자동으로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소로 들어오면 무조건 매도일까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대량 유입되면 매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거래소에서 빠져나가면 장기 보관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가능성이지 확정적인 신호는 아닙니다.

그래서 온체인 데이터를 볼 때는 입출금 하나만 보는 것보다 가격과 거래량, 시장 유동성, 파생상품 시장의 움직임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의 숫자보다 여러 데이터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고래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반응

고래의 움직임을 확인했다면 그다음에는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큰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이동했는데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충분한 매수세가 물량을 받아내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특별한 고래 이동이 없는데 가격이 계속 약해진다면 시장 전체의 수요가 약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래가 무엇을 했는가만큼이나 그 움직임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가가 중요합니다.

개인이 고래와 같은 게임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이 고래를 이긴다는 것을 고래보다 먼저 사고 먼저 파는 것으로 생각하면 계속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큰 기관은 거대한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유동성과 시장 충격을 고려해야 합니다. 반면 개인은 비교적 작은 금액을 운용하기 때문에 시장을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은 개인에게도 장점입니다.

고래보다 먼저 움직이려고 애쓰기보다 좋은 기회를 기다리고, 불필요한 거래를 줄이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투자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래와 경쟁하지 않는 것 자체가 개인에게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는 예언이 아닙니다

온체인 데이터를 처음 접하면 미래 가격을 알려주는 지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체인 데이터는 블록체인에서 실제로 발생한 거래와 자산 이동을 확인하고 분석하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고래 지갑 하나의 움직임만 보고 앞으로의 가격을 단정하기보다는 가격, 거래량, 거래소 흐름, 파생상품, 시장 분위기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확인할 수 있는 정보와 추측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시장

비트코인을 처음 공부할 때는 비트코인만 알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반감기를 알아야 했고, ETF를 알아야 했고, 미국 금리와 달러도 보게 됐습니다. 이제는 온체인 데이터와 고래의 움직임까지 살펴보게 됩니다.

정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아야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확인할 수 있는 정보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는 것이 개인투자자에게 더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피오나의 한마디

아무리 개인이 열심히 공부해도 고래보다 자금이 많아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고래를 이기려고 하기보다 고래가 움직여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격이 움직일 때마다 따라가기보다 왜 움직였는지를 한 번 더 살펴보고, 하나의 데이터만으로 결론 내리지 않는 것.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공부도 결국 그런 것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고래를 이기는 투자보다 고래에게 휘둘리지 않는 투자가 개인에게는 더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온체인 데이터와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고래 지갑의 움직임이나 거래소 입출금만으로 특정 가상자산의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온체인 데이터 역시 거래소와 수탁업체의 지갑 구조 등에 따라 잘못 해석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여러 자료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므로 투자 전 충분한 정보를 확인하고 자신의 투자 원칙과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신중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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