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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의 비트코인 이야기 #41

비트코인과 금

비트코인은 정말 ‘디지털 금’일까?

비트코인을 오래 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재미있는 표현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디지털 금.

처음 비트코인을 접했을 때만 해도 이런 표현은 조금 거창하게 느껴졌습니다. 금은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이 가치를 인정해온 자산이고, 비트코인은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비트코인을 사는 이유를 물으면 “가격이 오를 것 같아서”라는 대답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커지면서 질문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걸 장기적으로 가지고 있어도 될까?”

“다른 자산과 함께 가지고 있으면 어떨까?”

“경제가 불안해졌을 때도 비트코인을 보유할 이유가 있을까?”

저는 오히려 이런 질문들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은 왜 오랫동안 살아남았을까?

금은 기업처럼 매출을 발표하지 않습니다.

배당을 주지도 않고, 매달 이자를 지급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아주 오래된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금을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해왔기 때문입니다.

한 세대가 금을 믿고, 다음 세대가 그것을 이어받고, 또 다음 세대가 다시 금을 보유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쌓이면서 금에는 가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뢰가 만들어졌습니다.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하는 것도 이런 역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금은 특정 기업의 성공에 기대지 않고, 특정 회사가 사라진다고 함께 사라지는 자산도 아닙니다.

물론 금 가격도 움직이고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금융시장에서 금이 차지하는 위치는 이미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비트코인을 바라보게 됩니다.

비트코인도 특정 기업의 주식은 아닙니다.

어떤 회사가 잘 운영되어야만 존재하는 자산도 아닙니다.

그래서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기존 주식이나 채권과는 다른 종류의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디지털 금’이라는 표현이 힘을 얻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금처럼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까지 금과 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보면 상당히 거칠 때가 많았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 빠르게 상승하고, 반대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 하락폭도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금과 비교하면 비트코인은 아직 훨씬 젊은 시장이고 투자자들의 행동도 빠르게 변합니다.

그래서 “디지털 금이니까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위험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비트코인이 금과 닮았다는 것은 가격의 안정성이 아니라 자산의 성격을 두고 하는 이야기에 더 가깝습니다.

금도 주식처럼 기업의 이익을 나눠주는 자산은 아닙니다.

비트코인 역시 주식처럼 영업이익을 만들어내는 기업의 지분이 아닙니다.

이런 차이가 기존 금융자산과 다른 위치를 만들어냅니다.

재미있는 것은 누가 비트코인을 바라보고 있느냐입니다

예전에는 비트코인 이야기를 하면 개인투자자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가격이 움직이면 사람들이 몰리고, 인터넷에서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전망이 쏟아졌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가격 차트를 보면서 “이번에는 어디까지 올라갈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사람이 개인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금융시장에 있던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을 하나의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고, 자산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관심도 커졌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비트코인을 사는 사람이 늘었다는 이야기와는 조금 다릅니다.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코인 하나”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내 자산 중 일부를 여기에 배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이 차이가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가격이 오를 것 같아서 잠깐 사는 것과, 자산의 일부로 생각하고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은 전혀 다른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금과 비트코인은 경쟁하는 관계일까?

저는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금과 비트코인은 비슷하게 비교되는 부분도 있지만 출발점 자체가 다릅니다.

금은 실물이고, 비트코인은 디지털 네트워크에서 존재합니다.

금은 오랜 역사에서 신뢰를 얻었고, 비트코인은 기술과 네트워크가 계속 작동하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반드시 밀어내야 한다고 볼 이유도 없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에서 기대하는 역할과 비트코인에서 기대하는 역할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금은 오랜 시간 검증된 자산이라는 점이 강점이고,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자산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저는 “금이냐 비트코인이냐”라는 질문보다 “각각을 왜 가지고 있느냐”라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비트코인이 정말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으려면 가격이 오르는 것 말고 무엇을 증명해야 할까요?

그 답은 어쩌면 가격표가 아니라 시간과 투자자들의 행동 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트코인이 금보다 먼저 증명해야 할 것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려면 가격이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오히려 시장이 어려워졌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금은 오랜 시간 동안 여러 금융위기와 통화제도의 변화를 지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금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경험으로 알게 됐습니다.

비트코인은 아직 그런 경험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번의 큰 금융시장 변화를 겪는 동안 비트코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가격이 급락했을 때 네트워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투자자들은 얼마나 오래 보유하는지, 기업과 기관은 시장을 떠나는지 아니면 오히려 기회를 찾는지 등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 금이라는 평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금은 ‘믿음’이 쌓여 있고 비트코인은 ‘검증’이 진행 중입니다

금과 비트코인을 비교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는 가격이 아니라 신뢰의 형태입니다.

금에 대한 신뢰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쌓였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는 기술과 네트워크,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차이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금은 누군가의 서버가 작동해야 존재하는 자산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네트워크가 계속 유지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네트워크가 전 세계에 분산되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기존의 금융자산과 다른 특징이기도 합니다.

결국 비트코인의 신뢰는 금처럼 오랜 역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가 계속 작동하고 사람들이 계속 참여한다는 사실에서 쌓이는 신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금’이라는 표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희소한 자산이라는 의미입니다.

다른 하나는 기존 금융시장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가치를 보관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 의미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단순히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상품으로만 생각한다면 시장은 계속 투기적인 성격을 강하게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정한 비중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다른 자산과 구분되는 역할을 기대하기 시작한다면 비트코인의 성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는 가격 차트만으로 비트코인을 설명하기 어려워집니다.

비트코인은 금을 대신할까, 아니면 금 옆에 설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질문이 더 재미있습니다.

금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모습보다, 두 자산이 서로 다른 이유로 함께 보유되는 시장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금은 실물이라는 특성이 있고, 비트코인은 디지털 네트워크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금은 오랜 역사가 있고 비트코인은 이동과 보관에서 완전히 다른 편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가 두 자산에서 기대하는 역할이 반드시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금에는 전통적인 가치 보존의 역할을 기대하고, 비트코인에는 새로운 금융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 더 좋은 자산인가가 아니라 각 자산을 왜 보유하는가입니다.

가격이 아니라 행동을 보면 답이 보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앞으로 투자자들의 행동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이 크게 올랐을 때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격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을 때도 보유자가 남아 있는지, 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때도 장기 투자자가 계속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나 기관이 단순히 가격 상승을 기대해서 접근하는지, 아니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장기간 보유하려는지도 살펴볼 만합니다.

이런 변화가 계속된다면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자산에서 조금씩 다른 위치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피오나의 한마디

금은 너무 오래 살아남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금을 믿는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아직 그 단계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당장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자산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시간을 견디면서 어떤 신뢰를 만들어가는지를 보고 싶습니다.

가격이 오를 때 따라가는 사람보다 가격이 흔들릴 때도 자신이 왜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그때 비트코인은 지금과 조금 다른 자산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디지털 금이라는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름에 걸맞은 시간이 쌓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비트코인과 금의 특성 및 시장에서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비트코인은 금과 동일한 안전자산이 아니며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특정 자산의 미래 가치를 단정하거나 과거의 움직임만으로 투자 결과를 예상할 수 없으므로 자신의 투자 목적과 위험 감수 수준을 충분히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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