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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의 비트코인 이야기 #3

비트코인 채굴기와 채굴을 표현한 이미지

채굴이라니,광부가  먼저  생각났다

비트코인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다 보니 자꾸 낯선 단어가 나타났다. 그중 하나가 바로 ‘채굴’이었다.

채굴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광부가 먼저 생각났다. 안전모를 쓰고 어두운 광산에서 곡괭이로 금이나 석탄을 캐는 모습 말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손으로 만질 수도 없고 눈으로 볼 수도 없다.

“아니, 비트코인을 도대체 어디서 캔다는 거지?”

처음에는 정말 이상하게 들렸다.

그런데 더 궁금한 이야기가 있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컴퓨터가 필요하고, 전기도 상당히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금광에서 땅을 파는 것도 아닌데 컴퓨터와 전기가 왜 필요할까?

컴퓨터를 하루 종일 켜놓으면 비트코인이 하나씩 생기는 것일까?

알면 알수록 궁금한 것이 하나씩 더 생겼다.

비트코인 채굴은 땅을 파는 일이 아니다

비트코인의 채굴은 실제로 무언가를 땅에서 캐내는 일이 아니다.

쉽게 말하면 컴퓨터가 비트코인 거래를 확인하고 새로운 거래 기록을 블록체인에 추가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2편에서 블록체인을 여러 사람이 함께 확인하고 보관하는 장부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다.

누군가 비트코인을 보내고 받으면 그 거래가 제대로 된 것인지 확인하고, 여러 거래 기록을 모아 새로운 블록으로 만들어 기존 블록체인에 연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채굴자들은 강력한 컴퓨터 장비를 이용해 매우 많은 계산을 한다.

조건을 만족하는 값을 먼저 찾아낸 채굴자가 새로운 블록을 추가할 기회를 얻고, 그 대가로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과 거래 수수료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채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조금 이해가 됐다.

금광에서 노력과 비용을 들여 금을 얻듯이, 비트코인도 컴퓨터 장비와 전기를 사용해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일에 참여하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전기는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할까?

여기서 내 궁금증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전기를 그렇게 많이 쓸 필요가 있나?”

비트코인 채굴은 한 대의 컴퓨터가 혼자 계산하고 끝내는 구조가 아니다. 세계 여러 곳의 채굴 장비들이 경쟁적으로 계산을 수행한다.

계산 능력이 높은 장비를 많이 가동할수록 채굴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채굴 시설에서는 많은 채굴기를 동시에 운영하기도 한다.

채굴기는 계속 계산을 해야 하고 열도 많이 발생한다. 장비를 식히기 위한 냉각 시설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비트코인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전력 사용량과 전기요금, 채굴 시설, 에너지 문제가 함께 등장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가상의 돈인데 왜 현실의 전기를 이렇게 많이 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채굴을 조금 이해하고 나니, 화면 속 숫자처럼 보였던 비트코인 뒤에서 실제 컴퓨터와 전력, 시설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아무나 집에서 채굴하면 비트코인을 받을까?

여기까지 알고 나니 또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그럼 우리 집 컴퓨터도 계속 켜놓으면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는 건가?”

예전에는 개인용 컴퓨터로 채굴에 참여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채굴 경쟁이 치열해졌고, 지금은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고성능 장비가 주로 사용된다.

장비 가격뿐 아니라 전기요금, 냉각 비용, 시설 운영비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단순히 컴퓨터 한 대를 켜놓는다고 비트코인이 차곡차곡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걸 알고 나니 내가 상상했던 ‘컴퓨터로 비트코인 캐기’와 실제 채굴은 상당히 달랐다.

채굴 보상도 계속 같지는 않다

비트코인에는 또 하나 재미있는 규칙이 있다.

채굴자가 새로운 블록을 만들었을 때 받는 새 비트코인 보상은 영원히 같은 양이 아니다.

약 4년을 주기로 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이것을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채굴 이야기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반감기라는 단어가 또 튀어나왔다.

“아니, 이번에는 뭐가 절반이 된다는 거야?”

비트코인을 공부하면 하나를 알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긴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업비트 화면에서 가격 숫자만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 숫자 뒤에 블록체인이 있고, 거래를 확인하고 기록을 이어가는 과정이 있고, 그 과정에 참여하는 채굴자들도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하면 어렵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궁금한 것 하나씩만 알아가려고 한다.

다음 피오나의 비트코인 이야기 #4에서는 오늘 잠깐 등장한 ‘비트코인 반감기란 무엇이며, 왜 사람들이 반감기에 관심을 가질까?’를 쉽게 알아보려고 한다.


※ 이 글은 비트코인의 구조와 채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와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특정 투자나 매매를 권유하는 내용은 아니며, 모든 투자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