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연준 금리 인상과 CLARITY 법안 부결, 악재 두 개가 겹쳤는데 비트코인은 오히려 올랐다.

 

비트코인 상승과 ETF 자금 유입

요즘 뉴스만 보면 비트코인이 떨어질 이유밖에 없었다. 9월 16일에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고, 하루 전인 15일에는 CLARITY 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됐다. 둘 다 크립토 시장에 악재라는 소식이라 나도 이번 주는 좀 조정 오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세를 다시 열어보니 오히려 오르고 있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요즘 말 나오는 '9월 징크스'는 진짜인지 궁금해서 직접 찾아본 걸 정리해본다.

이번 주에 무슨 일이 있었나

CLARITY 법안은 가상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를 법으로 명확히 구분해서, 거래소나 투자자가 어떤 규제를 따라야 하는지 헷갈리지 않게 해주려던 법안이다. 이게 상원에서 진전을 위해 필요한 60표를 못 채우고 49표에 그치며 좌초했다는 소식이 15일에 나왔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16일에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다. 처음엔 이 두 소식만 보고 '이번 주는 힘들겠다' 싶었다. 금리가 오르면 보통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돼서, 주식이나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는 역풍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으니까.

실제로 두 소식이 겹친 직후에는 비트코인이 76,000달러 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딱 예상했던 그림이었다.

그런데 왜 오히려 올랐을까

반전은 9월 18일 저녁부터였다. 비트코인이 76,000달러대에서 80,900달러까지 뛰더니, 19일 오전에는 81,000달러를 돌파했다. 오늘(21일) 확인해보니 81,700달러 부근에서 계속 거래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건 현물 비트코인 ETF로 들어온 자금이었다. ETF는 비트코인을 직접 지갑에 보관하지 않아도 증권 계좌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인데, 여기로 돈이 꾸준히 들어온다는 건 단기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들도 계속 이 시장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개별 뉴스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이렇게 꾸준히 들어오는 자금 자체가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게 받쳐준 셈이다. 게다가 법안은 통과되지 못했지만 SEC와 CFTC 같은 감독기관들이 자체적으로 규제 틀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시장엔 긍정적으로 읽혔다고 한다. 법안 하나가 막혔다고 규제가 아예 없는 상태로 방치되는 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진 것 같다.

비트코인만 오른 게 아니었다

확인해보니 이번 반등은 비트코인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도 전날 대비 7.38% 오르며 2,619달러 부근까지 올라섰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5.83% 늘어난 2조 7,7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개별 코인 하나의 움직임이 아니라 시장 전반에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라, 이번 반등이 단순히 일시적인 반발 매수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크게 늘었다고 해서 추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적어도 이번 반등이 비트코인 한 종목에만 국한된 반짝 상승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렉템버' 징크스, 진짜 맞나 통계로 확인해봤다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9월을 '렉템버(Rektember)'라고 부른다는 건 예전부터 들었는데, 이번에 통계를 뒤져보니 2013년 이후로 9월이 비트코인 성과가 가장 저조한 달인 건 맞았다. 완료된 13번의 9월 중 8번이 하락 마감했고, 평균 수익률도 계산 방식에 따라 -3%에서 -4% 사이로 나온다.

그런데 최근 흐름은 좀 다르다. 2023년, 2024년, 2025년 모두 9월이 상승으로 마감했고, 지금 2026년도 지금까지는 같은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통계만 믿고 9월을 무조건 경계할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9월이 다 끝난 건 아니라서, 8월에 오른 해에 오히려 9월 낙폭이 컸던 사례도 있었다는 걸 보면 남은 기간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돌이켜보면 렉템버라는 말 자체도 몇 년 전 하락장이 유독 컸던 해에 붙은 별명이 계속 회자되는 거고, 매년 반복되는 공식은 아니라는 게 데이터로 확인되니 더 명확해졌다.

이번 일 보면서 든 생각

개인적으로는 이번 주 흐름을 보면서, 단기 뉴스 하나하나에 흔들리기보다 자금이 어느 쪽으로 계속 움직이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사실 두 소식이 겹쳤을 때는 거래소 앱을 계속 새로고침하면서 언제 더 빠질까 지켜보고 있었는데, 하루 이틀 지나고 다시 확인해보니 예상과 반대로 흘러가고 있어서 오히려 더 흥미가 생겼다. 뉴스 헤드라인만 보고 판단했다면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예측했을 텐데, 실제 데이터를 뒤져보고 나서야 왜 시장이 그렇게 움직였는지 이해가 됐다.

특히 ETF 자금 유입이라는 개념이 처음엔 잘 와닿지 않았는데, 결국 내가 앱으로 직접 코인을 사고파는 것과 별개로 증권시장 안에서도 훨씬 큰 규모의 자금이 조용히 오가고 있다는 뜻이더라. 앞으로는 세 가지를 계속 체크해보려 한다. 첫째, ETF로 들어오는 자금이 계속 이어지는지. 둘째, 법안이 막혀도 SEC·CFTC가 규제 공백을 어떻게 메워가는지. 셋째, 연준의 다음 스탠스가 위험자산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지다. 다음에 또 비슷하게 악재 뉴스만 겹쳐서 뜨는 날이 오면, 가격만 보고 놀라지 말고 자금이 실제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부터 확인해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비트코인 관련 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정보성 글입니다.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