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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도식, 가격 곱하기 유통량으로 계산한 가상의 코인 세 개의 시가총액 비교

 

남의 말만 믿고 오른다고 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안 사면 올라서 나중에 사면 물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리플이 그랬습니다. 몇 년을 물리고, 또 사고, 또 물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이 글은 말 대신 숫자로 코인의 크기를 가늠하는 방법인 시가총액을 가상의 예시로 직접 계산해본 기록입니다.

시가총액은 가격에 유통량을 곱한 값이다

시가총액은 코인 한 개의 가격에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수량인 유통량을 곱한 값입니다. 코인 한 개 가격이 얼마인지만 보여주는 가격과 달리, 그 코인 전체가 시장에서 평가받는 크기를 보여줍니다. 계산식은 가격 × 유통량입니다.

문제, 가격이 10배 차이 나는 코인 세 개 중 어느 쪽이 가장 클까

가상의 코인 세 개를 만들어 비교해보겠습니다. 숫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정한 것이며 실제 코인과 관계가 없습니다.

가상의 코인 1개 가격 유통량 시가총액
A 1,000원 1,000만 개 100억 원
B 100원 1억 개 100억 원
C 10원 1,000억 개 1조 원

정답은 C입니다. 가격은 10원으로 가장 낮아서 싸 보이지만 시가총액은 1조 원으로 가장 큽니다. A와 B는 가격이 10배 차이가 나는데도 시가총액은 100억 원으로 같습니다. 가격이 낮다는 사실만으로 싼 코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가격이 같아도 크기는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가격이 똑같이 1,000원인 두 코인이 있는데 하나는 유통량이 1,000만 개이고 다른 하나는 10억 개라면, 시가총액은 각각 100억 원과 1조 원으로 100배 차이가 납니다. 가격이 같다고 해서 같은 크기의 코인이라고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 역시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값입니다.

가격이 10배 오르려면 시가총액도 10배가 되어야 한다

유통량이 그대로라면 가격이 10배가 된다는 것은 시가총액도 10배가 된다는 뜻입니다. 위의 C가 10원에서 100원이 되면 시가총액은 1조 원에서 10조 원이 됩니다. 가격 숫자가 작아서 쉽게 오를 것 같아도, 그만큼의 돈이 새로 들어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낮은 코인에 대한 기대를 숫자로 따져보려면 지금의 시가총액이 얼마이고, 그 몇 배가 현실적인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유통량이 늘면 같은 시가총액에서 가격은 어떻게 될까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보겠습니다. 시가총액이 100억 원으로 그대로인데 유통량이 1,000만 개에서 2,000만 개로 두 배가 되면, 한 개당 가격은 1,000원에서 500원으로 절반이 됩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고 수요도 함께 변하기 때문에 이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새로 풀리는 물량이 가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유통량과 총 발행량은 다르다

코인에는 이미 시장에 풀려 있는 유통량과, 앞으로 풀릴 수 있는 물량까지 합친 총 발행량이 따로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보통 유통량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그래서 총 발행량에 비해 유통량이 적으면 시가총액이 작아 보이지만, 앞으로 물량이 더 풀리면 같은 가격에서도 시가총액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총 발행량에 가격을 곱한 값은 완전 희석 시가총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어떤 기준의 숫자인지 확인하고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비트 앱에서 시가총액 확인하기

시가총액을 계산하려면 가격과 유통량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가격은 주문 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제 화면에서 엑스알피 가격은 1,899원이었습니다. 이 가격 하나만으로는 코인의 크기를 알 수 없고, 그 시점의 유통량을 확인해서 곱해야 비로소 시가총액이 나옵니다. 유통량이나 시가총액은 코인 정보를 보여주는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지 살펴보세요. 앱에서 제공하지 않으면 별도의 코인 정보 사이트에서 유통량을 찾아 가격에 곱해볼 수 있습니다. 사이트마다 유통량을 집계하는 방식이 달라서 숫자가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규모로 코인을 나누어 보기

시가총액 순위가 높은 코인은 흔히 대형, 낮은 코인은 소형으로 나누어 부릅니다. 대형 코인은 거래하는 사람이 많아서 가격이 비교적 천천히 움직이는 편이고, 소형 코인은 적은 자금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편이라고 설명되곤 합니다. 다만 이 구분에는 정해진 기준이 없고, 대형 코인도 가격이 크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규모는 가격의 움직임 폭을 가늠하는 참고일 뿐 결과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시가총액이 크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시가총액이 크다고 해서 가격이 오른다거나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리플을 몇 년 동안 물려본 경험이 있습니다. 많이 알려진 코인이어도 가격은 오랫동안 제자리에 있거나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겪었습니다. 반대로 시가총액이 작다고 해서 곧바로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시가총액이 작은 코인은 적은 돈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어서 변동 폭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코인을 볼 때 적어두는 숫자 네 가지

가격만 보지 않고 아래 네 가지를 함께 적어두면 코인의 크기를 가늠하기 쉽습니다. 칸에 들어갈 숫자는 시점에 따라 달라지므로 볼 때마다 새로 확인해야 합니다.

항목 무엇을 보는지
현재 가격 코인 한 개의 지금 가격
유통량 시장에서 거래되는 수량
시가총액 가격 × 유통량으로 본 전체 크기
거래량 실제로 얼마나 거래되고 있는지

시가총액 숫자의 한계

시가총액은 가격과 유통량을 곱한 계산값이라서, 실제로 그 금액만큼 거래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코인은 시가총액이 커 보여도 사고팔 때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또 유통량 집계 방식에 따라 시가총액 숫자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가총액은 코인의 크기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쓰고, 거래량이나 호가창 같은 정보와 함께 봐야 합니다. 시가총액 하나로 사고파는 결정을 내리기보다 여러 숫자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것이 알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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